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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 파운즈 (Seven Pounds, 2008) 리뷰 – 삶의 무게, 그리고 구원의 의미 우리는 살아가면서 상처를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합니다. 때로는 너무 큰 잘못을 저질러서,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길을 걷기도 하죠. 영화 《세븐 파운즈 (Seven Pounds)》는 바로 그런 이야기를 다룹니다. 한 남자가 과거의 죄책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선택한 방식은 조금 낯설고, 때론 극단적이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깊은 감정의 울림이 담겨 있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감동을 주는 드라마를 넘어서, 인간 존재의 가치와 속죄, 그리고 사랑의 본질에 대해 묻습니다.윌 스미스가 주연한 이 영화는 한 남자의 여정을 따라가며 서서히 비밀을 밝혀 나가는 구조를 취하고 있어서, 처음엔 약간의 혼란이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퍼즐이 맞춰지는 듯한 감정적 충족감을 줍니다.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건드리는 이야.. 2025. 6. 28.
미드90스 (Mid90s, 2018) 리뷰 – 사춘기와 스케이트보드, 그리고 성장 《미드90스 (Mid90s)》는 그 어떤 거창한 이야기나 극적인 사건 없이, 한 소년의 여름을 조용하게 따라갑니다. 하지만 그 속에는 우리가 잊고 살았던 어린 시절의 고민과 욕망, 그리고 어설픈 어른 흉내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이 영화는 조나 힐(Jonah Hill)의 감독 데뷔작으로, 배우로서 코미디와 드라마를 넘나들던 그가 감독으로서 얼마나 섬세하고 진심 어린 시선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미드90스》는 단순히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10대들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것은 성장과 우정, 가정 폭력, 자아 정체성,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 한켠이 아릿했던 건, 이 영화가 꾸미지 않고 진짜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익숙하지만 멀.. 2025. 6. 27.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2022) 리뷰 처음 이 영화를 접했을 때 제목부터 혼란스러웠습니다. '모든 것들이, 모든 곳에서, 동시에?' 제목이 너무 과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영화가 끝난 후, 그 과한 제목이야말로 이 작품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말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단순한 멀티버스 영화가 아닙니다. 그것은 가족, 후회, 정체성, 선택, 삶의 무게를 전방위적으로 다루는 인생 영화입니다. 보통 사람들의 삶을 대혼란 속으로 밀어 넣어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감정들을 다시 꺼내 보여주는 영화입니다.줄거리 요약이블린은 미국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평범한 중년 여성입니다. 남편은 순하고 소심한 성격이며, 딸은 엄마와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세금 문제로 국세청에 끌려가게 되면서 그녀의 인생은 평소.. 2025. 6. 26.
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 (The Florida Project, 2017) 리뷰 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The Florida Project)》는 2017년 션 베이커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디즈니월드 바로 옆, 현실은 동화가 아닌 세계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특히 아이의 시선을 통해 가난과 불안정한 삶을 따뜻하면서도 냉정하게 보여줍니다. 현실과 동화 사이에 존재하는 모순된 삶의 풍경을 조용하지만 강하게 관객에게 전달하며, 진심 어린 연출로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습니다.줄거리 요약플로리다주 올랜도의 한 싸구려 모텔 '매직 캐슬'에 사는 여섯 살 소녀 무니는 엄마 헤일리와 함께 살아갑니다. 무니는 또래 친구들과 함께 무더운 여름날을 뛰놀며 장난을 치고, 무료 아이스크림을 얻기 위해 낯선 사람들에게 접근하기도 합니다. 외견상으로는 평범한 아이들의 장난처.. 2025. 6. 20.
영화 더 트리 오브 라이프(The Tree of Life, 2011) 리뷰 인생, 우주, 그리고 사랑에 대한 시적 성찰 줄거리 요약더 트리 오브 라이프는 말 그대로 삶의 나무처럼, 한 가족의 기억과 성장, 상실, 구원을 시적인 이미지와 함께 펼쳐 보이는 영화입니다. 중심에는 텍사스의 한 가정이 있고, 그 안에서 자란 세 아들 중 첫째인 잭의 시선이 이야기를 이끌어갑니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유년 시절의 따뜻한 기억과 아버지의 엄격함, 동생의 죽음, 그리고 현재의 공허함과 질문이 교차합니다. 영화는 전통적인 플롯 구조 없이 시간과 공간, 감정의 흐름을 따라가며, 잭이 존재와 삶, 신과 사랑을 어떻게 이해하려고 하는지를 고요하고도 강렬하게 보여줍니다.등장인물 소개- 잭 오브라이언 (션 펜 / 헌터 맥크라켄): 어린 시절과 현재를 오가며 자신의 존재와 가족, 인생을 반추하는 인물. 현대의 잭은 건축가로 살아가지만, 내면은.. 2025. 6. 19.
영화 더 웨일(The Whale, 2022) 리뷰 폐허 속 인간성과 사랑을 마주하다 줄거리더 웨일(The Whale)은 한 남자가 자신이 만든 벽 안에서 고립된 삶을 살아가며, 세상과 단절된 채 죽음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소중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회복하려는 과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주인공 찰리는 심각한 비만을 앓고 있으며, 자신의 거대한 몸 때문에 자유롭게 움직일 수도 없는 상태입니다. 그는 오직 온라인으로 학생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지만, 얼굴조차 보여주지 않은 채 살아갑니다. 그의 인생은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폐허가 된 상태지만, 죽음을 눈앞에 두고 그는 과거의 실수와 마주하며, 그토록 멀어졌던 딸 엘리와의 관계를 회복하고자 합니다. 오랜 시간 함께한 간병인 리즈, 갑작스레 찾아온 젊은 선교사 토마스, 그리고 그의 전 아내까지, 찰리의 작은 아파트에는 점차 다양.. 2025. 6.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