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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긴 어게인(Begin Again, 2013) 리뷰 음악이 건네는 두 번째 시작

by begin1004 2025. 6. 16.

줄거리

영화 비긴 어게인은 음악을 통해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 감성 음악 영화입니다. 뉴욕을 배경으로,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두 주인공이 우연히 만나 서로의 인생에 따뜻한 변화를 가져다주는 과정을 섬세하게 담아냅니다. 그레타는 음악가이자 작곡가로, 유명 뮤지션인 남자친구 데이브를 따라 런던에서 뉴욕으로 왔지만, 그가 유명세를 타자 곧 이별 통보를 받게 됩니다. 실의에 빠진 그녀는 어느 날 친구가 데려간 작은 바에서 자신이 만든 곡을 부르게 되고, 그 노래를 우연히 듣게 된 전직 음반 프로듀서 댄은 그녀의 진정성 있는 음악에 감명을 받아 함께 앨범을 제작해보자고 제안합니다. 이후 이들은 전통적인 녹음실이 아닌, 뉴욕의 거리 곳곳에서 자연의 소리와 도시의 분위기를 담은 야외 녹음 방식을 선택하게 되며, 음악을 통해 서로의 삶을 다시 시작하는 특별한 여정을 떠나게 됩니다.

등장인물 소개

- 그레타 (키이라 나이틀리): 섬세한 감성을 지닌 싱어송라이터. 사랑과 음악 모두에 진심이었지만, 배신을 겪고 고독 속에 있던 인물. 그녀의 음악은 상처와 회복을 담고 있습니다. - 댄 (마크 러팔로): 한때 잘나가던 음반 프로듀서였지만, 현재는 해고당하고 가족과도 멀어진 상태. 그레타의 음악을 통해 다시 삶의 열정을 찾게 됩니다. - 데이브 (애덤 리바인): 그레타의 전 남자친구로, 성공 후 변해버린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 그의 이중적인 모습은 현실적인 연인 관계의 변화를 잘 보여줍니다. - 바이올렛 (하일리 스타인펠드): 댄의 딸로, 아버지와의 관계가 소원하지만 음악을 통해 다시 가까워지는 인물.

음악을 매개로 한 공감과 회복

이 영화의 핵심은 음악이 단순한 배경이 아닌 **치유의 도구**라는 점입니다. 그레타와 댄은 음악을 통해 자신들의 감정을 정리하고, 세상과 다시 연결되기 시작합니다. 그들이 뉴욕 거리에서 녹음하는 장면은 각각의 장소가 가진 분위기와 소음, 바람 소리까지 음악의 일부로 담아내며 그들의 삶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두 사람은 서로의 결핍을 채워주되, 연인 관계로 발전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기존의 뻔한 로맨스 영화와는 다른 길을 선택합니다. 이것이 이 영화가 더 현실적이고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결말과 여운

결말은 일반적인 해피엔딩과는 조금 다릅니다. 그레타는 데이브의 화해 제안을 거절하고, 자신의 앨범을 스스로 온라인에 배포하기로 결정합니다. 음악적 주도권을 되찾고, 자신의 감정을 정면으로 마주한 그녀는 더 이상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기로 결심합니다. 댄 역시 자신이 잊고 있었던 가족과 음악에 대한 열정을 다시 발견하며, 딸과의 관계를 회복합니다. 이처럼 영화는 사랑이나 성공보다는 **자기 자신을 다시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로 마무리됩니다. 그래서 제목 그대로 Begin Again이라는 말이 더욱 깊게 다가옵니다.

흥행과 평가

비긴 어게인은 2013년 개봉 이후 전 세계적으로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특히 대한민국에서는 OST의 인기로 인해 영화 자체가 다시 재조명되기도 했고, Lost Stars, Tell Me If You Wanna Go Home 등의 곡은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의 플레이리스트에 남아 있습니다. 비평가들도 이 영화의 음악적 완성도, 진정성 있는 메시지, 감미로운 영상미에 대해 호평을 보냈으며, 감성 음악 영화의 진수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주인공들이 연인 관계로 가지 않고 각자의 길을 선택하는 현실적인 접근은 신선한 시도로 여겨졌습니다.

이 영화가 특별한 이유

비긴 어게인은 음악이라는 언어로 감정을 말합니다. 그리고 그 감정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관객의 마음에 자연스럽게 흡수됩니다. 이는 감독 존 카니의 전작 원스(Once)와도 유사한 결을 갖고 있으며, 사람과 사람 사이에 흐르는 정서의 파장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또한, 뉴욕이라는 도시는 단순한 배경이 아닌, 하나의 캐릭터처럼 기능합니다. 거리의 풍경과 사람들, 밤의 공기와 낮의 햇살이 음악과 함께 흐르며, 삶이란 이런 것이지라고 말해주는 듯한 따뜻함을 줍니다.

OST와 장면 속 명장면들

이 영화의 OST는 영화의 분위기를 완성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특히 그레타가 댄의 도움으로 친구들과 함께 뉴욕의 거리에서 녹음하는 장면은 **음악의 자유와 생동감**을 고스란히 전달합니다. - Lost Stars: 데이브와 그레타가 각자의 버전으로 부르는 곡으로, 가사 하나하나가 가슴을 울립니다. 데이브의 무대용 편곡과 그레타의 담백한 어쿠스틱 버전이 극명하게 대비되며, 감정의 차이를 표현합니다. - Tell Me If You Wanna Go Home: 건물 옥상에서 밴드와 함께 부르는 장면은 젊음과 자유, 치유의 에너지를 폭발시킵니다.

일반인의 시선에서 본 비긴 어게인

솔직히 처음에는 음악영화라는 이유만으로 가볍게 보기 시작했지만, 보고 나서는 생각보다 더 깊은 여운이 남았습니다. 저는 특히 그레타가 데이브의 부정과 배신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만의 음악을 찾아가는 모습에 큰 공감을 느꼈습니다. 누구나 인생에서 무너지는 순간이 있고, 그 순간을 어떻게 다시 일어설 것인가가 중요한데, 비긴 어게인은 그 질문에 조용하지만 강하게 대답해줍니다. 댄의 딸과의 관계 회복도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평범하고 소외된 사람들이 음악을 통해 다시 연결되는 과정은, 일상에 지친 제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것 같았습니다.

이 영화를 추천하는 이유

이 영화는 특별히 음악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그만큼 이야기 자체가 잘 짜여 있고, 등장인물들의 감정선도 매우 현실적이며 설득력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지금 당신은 어떤 방식으로 다시 시작하고 있나요? 음악이라는 도구를 통해 삶을 다시 바라보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누구에게나 깊은 울림을 줄 수 있습니다. 실패나 이별, 좌절을 겪은 사람들이라면, 이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가 더욱 가슴에 와닿을 것입니다.

마무리하며

비긴 어게인은 단순히 음악이 좋은 영화가 아닙니다. 그것은 음악이 어떻게 사람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말로 설명되지 않는 감정들, 잃어버렸던 꿈, 타인과의 연결, 그리고 나 자신을 다시 사랑하는 것. 이 모든 것들이 자연스럽게 흐르며 관객의 가슴속에 파고듭니다. 지금 당신이 어떤 이유로든 다시 시작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면, 비긴 어게인은 조용히 당신 옆에 앉아줄 것입니다. 그리고 말해줄 겁니다. 괜찮아, 다시 시작할 수 있어. 그 말 한마디면 충분하다는 걸, 이 영화는 잘 알고 있습니다.